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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앞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 바로 삼류당(三柳塘) 숲 속 근처에서, 두 놈의 망나니 같은 녀석들을

만났단 말이오! 칼을 휘두르며 길을 가로막지 않겠소?”이씨 노인은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성급히 물었

다.”뭣을 강탈이라도 당했나?”땅딸보 노인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고는 희끗희끗한 염소 같은 수염

을 또다시 쓰다듬으며, 우물쭈물하다가 입을 열었다.”강탈을 한다면야, 그건 먹을 것이 없는 좀도둑에

지나지 못하겠지만, 그놈들은 강도가 아니고 누군지 사람을 찾고 있습디다.””사람을 찾아? 누구를 찾

고 있을까?””아이를 배서 배가 통통하게 부른 여자를 찾는다고 합디다.”이씨 노인은 그 말을 듣더니

돌연 손가락 하나를 꼿꼿이 일으켜 세워서 자기 입을 막으며,”쉬! 쉬!”하고 당황해 했다.눈이 휘둥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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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서 긴장된 표정으로 사방을 휘둘러 봤다.바싹 마른 이씨 노인의 얼굴에는 확실히 극도의 공포와

불안이 감돌고 있었다.”여보게! 다음부터 그런 소리는 절대로 어떤 사람에게도 하지 말게! 이 부근 일

대에선 누구든지 이 사건에 대한 경위를 물어 보기만 해도 당장에 목이 달아나는 판일세! 또 어떤 사

도 감히 이 사건에 대해서 입을 여는 사람도 없고‥‥‥.”땅딸보 노인은 일평생을 이리저리 돌아다

니기만 해서, 무예계 일에 대해서 깜깜 소식이었다. 아는 일이라곤 아무 것도 없었다.”응? 그래? 알았

소! 알았어! 또 무슨 무예계의 원한이나 보복에 관한 일인 모양이군! 허어! 그거 참‥‥‥.”땅딸보

노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홀연 이씨 노인은”아이쿠!”하는 비명을 질렀다. 쿵 소리와 함께 그가 앉

아 있던 나무 걸상이 뒤로 나자빠지며 이씨 노인은 비칠비칠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다.땅딸보 노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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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라 고개를 훌쩍 쳐들고 바라보니, 이씨 노인은 두 눈을 딱 부릅뜨고 얼굴빛이 백지장처럼 핼

쑥해져서 한 팔을 간신히 쳐들어 시체들이 있는 옆방으로 통하는 문을 가리키고 있었다.이씨 노인은

아래위 이빨을 부드득 맞부딪치며, 뭣인지 말하고 싶어도 겁이 나서 소리를 내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땅딸보 노인은 고개를 돌이켜서 시체가 들어 있는 방문 근처를 살펴봤다.그러나 거기는 죽음같이

고요할 뿐, 아무것도 없었다.땅딸보 노인은 도무지 까닭을 알 수 없어서 성급히 물어 봤다.”이씨!

왜 이러시는 거요?”이씨 노인은 씨근씨근 가쁜 숨소리를 내면서 간신히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소‥‥‥ 소‥‥‥ 송장이‥‥‥ 송장이 바로 문 옆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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