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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에서 그가 험한 꼴을 당했다고 생각해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초일에게 다가오

며 말한 것이다.하지만 눈은 이정한의 먼지 묻은 백의와 그의 땀에 젖은 얼굴을 바라

보며 웃고 있었다. 장항의 시선을 받는 순간 이정한은 심장이 터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너! 딱! 걸렸어!”그렇게 소리치는 순간, 이정한의 그림자가 그 자리에서 사

라졌다.퍼퍽!!”켁……!”강변을 따라 장항의 비명 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주일 전.”이런…, 썩을 새끼를 봤나!”헌원광은 분노한 시선으로 자신의 앞에 부복해

있는 흑살대의 대주를 바라보았다. 그의 살기를 몸으로 느꼈는지 흑살대주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멍청한 놈! 내가 분명히 일급의 살수를 보내라 했거늘…, 폐관 수련

동안에 일을 끝내지 못했단 말이냐?”헌원광은 분노에 몸을 떨며 자신도 모르게 손을 휘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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렀다. 그러자 그의 장세가 파도처럼 흑살대주의 몸에 박혔다. 하지만 흑살대주는 신음 소

리 한 번 내지 않았지만 결국 참지 못했는지 기침 소리와 함께 바닥에 피를 토했다. 그

모습에 마음이 풀렸는지 헌원광은 차가운 시선으로 흑살대주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번에 마교의 요청으로 황하를 넘으려 한다. 그 일로 내 동생이 죽은 일을 신경 쓰지 못

해…, 하 동생은 그놈의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갔다가 왔다. 너는 하 동생에게 가서 그놈

의 실력을 알아보고 기필코 죽여라! 네가 직접 나서서…, 알았느냐? 실패는 죽음이다. 흑

살대를 다 동원해서라도 죽여!””알겠습니다!”헌원광의 분노한 말에 흑살대주는 깊이 부

복하고 소리 없이 바닥에 스며들었다.”멍청한 놈…….”그렇게 중얼거리며 일어선 헌원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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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낭인 심마(心魔) 막사동을 찾았다. 막사동은 그의 네 번째 동생으로 심마(心魔)라는 별호

를 가지고 있는 사파의 지낭이다. 헌원광이 그를 찾는 이유는 강호의 정세와 거기에 따른 대

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이다.신교에서 무림맹의 시선을 이쪽으로 끌게 해준 대가로 준 것

이 태양신공(太陽神功)이라는 한 권의 비급이었다. 약 한 달간 그것 때문에 헌원광은 집마전

의 일을 막사동에게 맡기고 폐관에 들어갔던 것이다.’혈류방이 신교의 갈래라니…, 정말 의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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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봉의 공기는 맑기만 하다장항은 불만이 많았다. 모든 게 이정한이라는 녀석 때문이다.

“야! 냄새나! 좀 떨어져 걸어!”특히 이 말은 정말 듣기 싫었다. 하지만 어쩌랴, 자신은 거지이

고 거지인 이상 절대 씻을 수 없다. 그런 현실을 저 소리 때문에 도피하고 싶지 않았다. 무엇

보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왜 저 녀석이 우리가 가는 곳에 따라가려 하느냐 하는 것이다.

‘기필코 저 무심한 놈을 패주고 말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