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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쌓아 올린 일생 일대의 쟁쟁하던 명성도 일조 일석에 땅에 떨어져 버리는 것이 아
닌가!’내 평생에 남에게 나쁜 짓이라곤 해보지 않았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죽어야 한단
말인가? 죽어서도 눈을 감기 어려운 일이다!’이런 생각을 했지만, 불로신선은 역시 무예
계에서 쟁쟁한 고수급 인물 중의 하나였다.독수(毒手)에 걸리기는 했어도, 태연히 통쾌
하게 웃었다.”핫! 핫! 핫! 사람으로 태어나서 누가 한 번 죽지 않는단 말인가?이 여허도 살
만큼 살았다! 이 나이에 죽는 게 뭣이 겁나랴? 그대는 그다지 의기 양양할 건 없어!”일견
사는 여전히 너털웃음을 쳤다.”허허허 ! 헛! 헛 ! 그렇다면 조용히 죽어라! 나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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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를 떠야겠다!”일견사 허비가 한 발자국을 옮겨 놓고 그 자리를 뜨려고 하는 순간,
언덕 위에서 누군지 냉소를 터뜨리며 호통을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흐흥! 당신도 꼼짝 말
고 거기 서 있어!”호통 소리와 함께 시커먼 의복에 복면을 한 사나이가 번갯불처럼 훌쩍
날아들었다.일견사 허비는 털끝만치도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추상같이 싸늘한 얼굴을 번
쩍 쳐들며 일 장쯤 떨어진 곳에 서 있는 복면한 사나이를 노려보며 호통을 쳤다.”죽고 싶
은 놈이 또 있단 말이냐?”복면을 한 사나이는 두 눈동자만이 번갯불처럼 번쩍번쩍했다. 얼
굴을 가린 시커먼 헝겊 속에서 코웃음을 쳤다.”흐흐흥! 당신이 나한테도 그런 말을 할 만한
자격이 있단 말이오?””자격이 있느냐구?”일견사 허비의 삐쩍 마른 얼굴에서 두 볼이 부르
르 경련을 일으켰다.마음에도 없는 너털웃음을 치며 말했다.”헛! 헛! 날더러 그런 말을 할
만한 자격이 없다고 하는 놈은 천하에 네놈 하나밖에 없을 것이다!”복면을 한 사나이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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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수그려 아래를 내려다봤다. 얼굴에 약간 괴로운 빛을 나타내고 있는 불로신선 여허
노인을 힐끗 곁눈질해보자, 명령에 가까운 말투로 호통을 쳤다.”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좀더 두고 보면 알 것이오! 우선 이분에게 부상을 입힌 한독기(寒毒氣)를 풀어 드리도록
하시오!””이놈! 그게 내게 대고 하말이냐?””물론이지 ! 나는 당신에게 명령하는 것이오!”
“헤헤헤‥‥‥ 헤헤‥‥‥‥ 이건 기막힌 일인데! 이 일견사가 무예계를 수십 년 동안 활
보하고 돌아다녔지만, 내게 이따위 말을 하는 놈은 오늘 처음 보겠는걸 ! 우선 네놈의 그 대
담 무쌍한 기백에 이 허비는 감탄했다! 그런데 이놈아! 어째서 얼굴을 정정 당당히 내놓지
못하고 복면을 하고 나타났느냔 말이다? 뭣이 부끄럽기라도 하다는 거냐?”복면을 한 사나
이는 한 발자국을 앞으로 썩 나서면서 음성을 더한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