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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던 초희와의 일이 꿈이 아님을 상기하기 시작하자 현우는 마음이 급해졌다.
현우는 급히 이불을 들춰보고선 자신이 아무것도 걸치고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또
한 침상보에 묻어있는 어제밤일에 대한 증거가 보이자 황급히 이불을 내리곤 그 여
인을 향해 더듬거리며 말문을 열었다.“누.누구요? 누구기에 야심한 밤에 남의 처소에
있었던 거요?”“……”현우의 물음에도 불구하고 현우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여인은 조그
마하게 한숨을 쉰 후 문을 열고 나가며 한마디 말문을 열었다.“상공이 누구신지는 모
르겠사오나 소녀는 선연(鮮蓮)이라 하옵니다. 그리고 이곳은 제 처소이오니 밤에 제가
이곳에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조금후에 조반을 준비하여 올릴터이니 의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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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하시옵소서 그럼.”조용히 현우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방을 벋어나는 선연공주는
마음이 아팠다. 황상이 자신의 존재를 매우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런 일을 벌이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태조홍무제(太祖洪武帝)의 후궁
의 몸에서 태어난 자신, 그것도 홍무제가 죽기 직전에 수태가 된 자신은 홍무제가 붕
어한지 7달이 지난 건문제(建文帝)의 치세에 태어났다.그녀가 태어난지 백일도 되기
전에 다시 영락제가 조카인 건문제를 폐하고 황위를 찬탈하다시피 하여 등극하였다.
그 후 영락제가 22년간의 치세를 마감하며 붕어하고, 지금의 황제인 홍희제가 등극
하였다. 그런 일련의 과정중 자신은 목숨은 위협받지 않았으나 철저히 외면당하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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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당해야 했다.그 이유는 태조홍무제의 유복녀였다가 건문제의 고모로 다시 영락
제의 동생으로 작금에 이르러선 홍희제의 고모가 되었으니 자신이 시집가는 가문
은 황족의 높은 배분을 차지할 수 있었기에 많은 권문세가에서 자신과의 혼사를
이루고 싶어 했고, 그에 대해 권력이 집중될까 저어한 당금의 황상을 포함한 역대
모든 황제들은 자신이 출가하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그러다 그녀 나이 25세때 더
이상 혼기를 늦추는 것은 다른이들의 눈 때문에 않되겠다 판단한 홍무제가 중
앙과는 인연이 전혀 없는 하북성의 몰락한 유림가문이었던 석가장과 혼사를 진
행하려다 그녀의 강력한 거절로 불발이 되어 작금에 이르렀었다.그녀의 나이 이제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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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였으나 워낙 뛰어난 미모에 얼굴도 동안(童顔)인지라 아직도 20대와 같은 모습으
로 보인다.그런 그녀로써는 일체의 호위가 없는 자신의 처소일지라도 대전과 가까
운 자신의 처소로 아무런 제지도 없이 들이닥쳐 일을 치룬 현우를 황제가 더 이상 기
다릴수 없어 보낸 자로 오인하게 되었고, 황제가 자신의 배필로 보낸 자라면 분명
어딘가 외진 곳의 몰락한 가문의 자손쯤되리라 생각하였기에 어제밤에도 놀랐던
처음 외에는 체념하고선 그리 극렬한 저항은 하지 않았었던 것이었다.그녀의 생각
과는 반대로 대전은 갑자기 없어진 현우로 인하여 발칵 뒤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