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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홍백아가씨의 공세를 피해 보려고 애썼다.그런데 뉘 알았으랴.몸을 절반쯤 뒤집었을 때, 돌연 전

신의 치명적인 급소 기해혈(氣海穴)이 시큰시큰해짐을 깨달았다.”아아앗!”외마디 소리를 지르는 순

간, 두 눈앞이 아찔하고 팽팽 돌았다. 전신이 갑자기 솜처럼 맥이 빠져 가지고 흐늘흐늘해진 채 그대

로 땅바닥에 나자빠져서 꼼짝달싹도 못하고 송장처럼 뻗어 버렸다.사걸들은 무술에 있어서 천하 무

적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특히 땅바닥을 살살 기는 재간으로 능히 공방(攻防) 양면 작전을 교

묘하게 구사할 줄 알았다.그런 재간을 믿었기 때문에, 용걸이 슬쩍 몸을 피한 순간에도 다른 삼걸(三

偈)들은 손을 써서 그를 구출할 생각을 꿈에도 하지 않았다.비록, 홍백 아가씨의 무술 재간이 놀랍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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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용걸이 일개 여자의 공격을 삼 합(合)도 감당하지 못하고 쓰러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용걸이 외

마디 소리를 질렀을 때에야, 다른 삼걸들은 꼭같이 짐승처럼 울부짖었다.”우후후흥!”일제히 질풍같이

몸을 날렸다.그러나 한 발자국 뒤늦었음을 어찌 하랴.갑자기 새빨간 광채가 사방을 뒤덮는 순간, 용걸은

이미 시체가 되어서 땅바닥에 나뒹굴고 말았으니, 삼걸들은 보기 좋게 허탕을 치고 만 것이었다.

삼걸들은 두 눈이 찢어질 것같이 치뜨고 홱 몸을 돌이켰다.홍백 아가씨는 여전히 태연 자약하게 제

자리에 서 있을 뿐이었다.생글생글 웃는 낯으로 누구하고 싸움을 했다는 기색조차 찾아볼 수없었다.

아가씨는 세 장정들이 자기 편으로 몸을 돌이키는 것을 보자, 여전히 생글생글 웃는 낯으로 말했다.

“셋이서 한꺼번에 덤비는 게 어때? 나도 쓸데없는 수고를 더 하지않게‥‥‥‥”아가씨가 이런 말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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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았다 해도, 삼걸들은 이미 결사적인 각오를 했다.”우후후흥!”셋이 꼭같이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세 줄기 사람의 그림자가 질풍같이 홍백 아가씨를 노리고 일시에 덤벼들었다.점창파의 고수급 인물들

인 이상, 그 명성이 결코 헛되이 전해졌을 리 없었다. 그들이 홍백 아가씨의 신변 가까이 육박해 들어

가기 전에, 벌써 그들의 여섯 줄기의 무시무시한 장력(掌力)이 삼면에서 뻗쳐 나며 쨍! 쨍! 하는 쇳소

리 같은 음향이 귀가 찢어질 것같이 요란스럽게 울려 퍼졌다.홍백 아가씨는 신영궁의 산형술을 배운 몸

이다. 그 재간이 비록 완벽한 경지에 도달하지는 못했다고 하지만, 사걸 같은 존재들을 대적하기에는

여유 작작했다.”해해해! 해해!”간사스런 웃음소리가 들려 오는 순간, 한 덩어리의 새빨간 구름이 불쑥 허공

으로 솟구쳐 올랐다. 공중에서 호리호리한 허리를 바싹 꼬부리고 전신을 한 바퀴 빙글 돌렸다. 화살이 날

듯 빠른 동작이었다.